원현린 칼럼
모든일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원기자
2012. 10. 2. 10:20
모든 일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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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갖추지 못한 사람을 일컫기를 ‘그 사람은 기본(基本)이 안 돼 있어’라고들 한다. 매사(每事) 기본에서 시작된다. 학문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다. 우리는 기본과 원칙(原則)을 무시하고 한 순간 지나가 버리고 마는 시류(時流)에 편승(便乘)하는 사람들을 왕왕(往往) 본다. 이들의 끝을 보면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본류(本流)를 저버리고 지류(支流)를 타다 제 갈 길을 잃고 마는 이가 대다수이다. 목전(目前)의 소리(小利)를 탐하다가 대의(大義)를 저버리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부류(部類)들이다. 난세(亂世)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우왕좌왕(右往左往)하지 않는 굳건한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청(要請)되는 요즈음이다. 예부터 우리는 기본교육을 강조해왔다. 사술(邪術)보다는 기본을 익혀야한다. 태권도에서도 기마(騎馬)자세가 기본이 된다. 기마자세가 흐트러지면 멋들러진 폼이 안 나온다. 서예학원에서도 붓글씨의 기본이 되는 한 일(一)·통할 곤(ㅣ)자와 길 영(永)자를 수 백 번 반복시킨다. 이렇게 기본이 갖추어진 연후(然後)에야 각모양의 글씨를 써도 흐트러짐이 없는 것이다. 급한 나머지 사술을 먼저 익히게 되면 우선은 앞선 것 같으나 종국(終局)에는 오히려 더디게 된다. 정통(正統)부터 배우라는 뜻이다.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국가도 기본이 바로서야 한다. 나라의 근본이, 기본이 바로서기위해서는 국가의 구성원인 국민 각자가 기본이 돼 있어야한다. 국민들이 기본이 안 돼 있고 원칙을 무시하면 사회가 어지러워지고 무질서(無秩序)가 난무(亂舞)하게 된다. 그런 사회에서는 그간 다져놓은 온갖 기반이 무너지고 근본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본말(本末)이 뒤바뀌고 앞뒤, 좌우(左右), 상하(上下)가 없어지게 된다. 이를 우리는 많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리되면 무질서가 판을 친다. 이는 독재(獨裁)를 불러오게 되고 끝내는 독재국가를 출현(出現)시킨다. 여기서 나오는 말이 ‘무질서 보다는 독재가 낫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이냐. 그래서도 안 되겠으나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오겠는가. 한번쯤 되 집어 볼일이다. 교육도 기본을 강조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기초가 튼튼히 다져 지지 않은 교육은 오래가지 못한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기본기를 닦자. 누구보다도 기본을 갖추어야하는 이들이 정치인들이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몇 마디 말이 국민을 조롱한다. ‘정치를 너무 믿지 말라.’ ‘정치는 원래 그런 것이니 정치에 희망(希望)을 걸지 말라’고 한다. 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 괜스레 낙담(落膽)하지 말라고 한다. 이 같은 말들은 이미 정치인들 간에는 익숙한 어휘들이다. 이 어디 될 법이나 한 말들인가. 그럼에도 이들은 이렇듯 무책임한 말들을 쏟아낸다. 그토록 믿어온 정치인들이다. 정치는 진정 장밋빛이 될 수는 없는 것인가.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격양가(擊壤歌)) 가사처럼 정치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에 있어서는 다르다. 정치가 모든 것을 아우른다고 할 수 있다. 경제도 국가 간 교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 나라가 먹고 살 수 있다. 국방 또한 문 걸어 잠그는 쇄국정책만 가지고는 안 된다. 최근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가 간의 첨예(尖銳)한 대립에서 보듯이 모든 면에서 다양화(多樣化)되고 다변화(多變化)된 사회이다. 나 홀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도 정치인들의 기본 소양(素養)과 자질(資質), 능력(能力)이 요청되는 때이다. 한 정치인의 정치 여하에 따라 온 국민이 고통을 겪기도 하고 잘 살기도 한다. 때를 보아 나아갔다가 시(時)가 불리하니까 그만두는 그런 정치인들이야말로 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정치 세작(細作)들이다. 이런 이들이 너무 많아 하는 말이다. 돌아가는 현실 정치를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眩氣症)도 날것이다. 그래도 이 땅에 발부치고 살고 있으니 어쩌랴.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했다. 기본은 반드시 갖추자. 그리고 힘을 기르자. 그래야 만약에 대비 할 것이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