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나이에 마약 밀수라니/2026.07.29일

한때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다. 하지만 이제는 마약 오염국이 됐다. 마약 위기국이라는 오명까지 듣고 있는 우리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마약 청정국의 이미지를 되찾는다며 수시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곤 하지만 줄지 않는 마약 유통이다.
며칠 전 관세청이 발표한 금년도 상반기 마약밀수 적발 현황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항이 있다. 10대 청소년들에 의한 마약밀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이다.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밀수 양은 지난 6월 말 현재 국경단계에서 총 767건에 1천7kg에 달했다. 이는 3천358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라 한다. 참으로 놀라운 적발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내용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각각 1명이던 10대 나이의 마약밀수 사범이 올들어 상반기 동안 14명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마약밀수 문제가 성년층을 넘어 10대 청소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청소년 마약 사범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근절해야 하겠다.
마약밀수가 한번 적발됐다 하면 수백, 수천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는 엄청난 양에 놀라울 뿐이다. 게다가 근자들어 해마다 10여 종의 신종 마약류가 확인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025 마약류 감정백서’에 의하면 국내에서 새로 확인된 신종 마약은 11종에 달하고 있다. 이는 기존 검사 방법으로는 검색되지 않도록 마약의 분자 구조를 변형한 약물이기에 ‘스텔스 마약’이라 불리기도 한다. 적발하기가 쉽지 않아 수사기관도 긴장하고 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파티·유흥업소 등에서 주로 소비되기 때문에 붙여진 ‘클럽 마약’의 경우 적발량이 5년간 7.3배 급증했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도 있다.
과거에는 유흥가를 비롯, 일부 계층이나 범죄조직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마약이 도시 농촌과 직업, 계층을 가리지 않고 침투되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을 정도다.
어쩌면 당국에 적발되는 마약밀수는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밀수 수법이 식약품 또는 공산품으로 위장하거나 국제우편을 가장, 반입되는 등 날로 지능화되기 때문이다.
세관 당국의 100% X-ray 검사 등 강화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행자 경로로 마약밀수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건수로 79% 증가했다.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의 경우 하늘길과 바닷길이 세계 각국으로 통하고 있다. 때문에 대형화물에 숨겨 들여올 경우 적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에도 인천항 컨테이너 화물에서 대형 밀수 사건 적발로 지난해에 이어 중량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나라별 마약의 출발지를 보면 태국-영국-캐나다-베트남 순으로 나타나 동서양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반입되고 있다. 조직이 국제적이다. 철저한 국제 공조수사가 중요한 이유다.
10대 청소년의 나이에는 마약의 무서움을 모른다. 단지 호기심이나 돈의 유혹에 넘어가 마약 밀수에 가담하게 된다. 마약의 폐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린 나이 10대에 마약에 손을 대면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속한 한 가정이 불행에 처하게 된다. 나아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종국에는 나라마저 위태롭게 하는 예를 지나간 역사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10대 청소년층으로 확대되는 마약사범이다. 사회적 책임이 크다. 경계하고 또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