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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不信)의 시대

불신(不信)의 시대/ 2025.03.26원현린 주필(主筆)우리 사회 불신 풍조가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다. 믿음이 없으면 사회는 지탱할 수 없다. 정치권이 양극화되면서 서로 간의 ‘불신(不信)’이 불치의 병이 되고 있다. 법 체계상 최상위법인 헌법마저 부정하는 정치권 인사들이다.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었다. 예상대로 탄핵을 소추했던 측은 기각되자 헌법기관인 헌재의 선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새삼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둘로 갈라진 진영의 반응은 예정돼 있었다. 삼권분립(三權分立) 정신은 아예 잊은 정치권이다. 입법부는 사법부를 압박하고, 사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왕왕 잊는 듯하다.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우리에..

카테고리 없음 2025.03.26

음서제(蔭敍制)가 살아 있다니…!

음서제(蔭敍制)가 살아 있다니…!/ 2025.03.12일자 음서제(蔭敍制)는 부(父)와 조부(祖父)의 음덕(蔭德)에 따라 그 자손을 관리로 서용하는 제도다. 과거(科擧)가 실력에 의해 관인을 선발하는 제도라면 음서는 가문에 기준을 둔 등용제도다. 관인지배체제(官人支配體制) 확립을 지향한 고려 왕조가 관인의 신분을 대대로 계승해 주기 위해 마련한 제도인 것이다. 음서제가 성행했던 고려다. 아무리 명경대부(名卿大夫)라 하더라도 과거를 거쳐 진출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천거, 문음에 의한 서용 등 여러 제도가 있어 관리로 진출하는 길이 하나만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과거시험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고려 광종9년(958년)이었다. 당시 호족연합정권적 형태를 띠고 있던 시기였기에 무훈공신(武勳功臣)들의 세력을 약화..

카테고리 없음 2025.03.12

한인(韓人) 러시아 이주통사(移住痛史) 유감

인천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고려인 이주 16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려 지난 주말에 다녀왔다. 조선인의 러시아 이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우리 민족의 아픈 이주사(移住史)를 약술해 본다. 고려인(高麗人)은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독립국가연합 내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한인의 러시아 이주는 1864년 무렵 시작됐다. 당시 흉년과 대기근을 피해 두만강을 건넌 조선인은 1910년대 초 6만여 명에 이르렀다. 대부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등 조·러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인촌을 건설해 생활했다. 조선인들은 일제 침략이 본격화되는 1905년부터 민족운동을 시작, 의병 투쟁과 애국계몽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1917년 조선인은 소..

카테고리 없음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