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不信)의 시대/ 2025.03.26원현린 주필(主筆)우리 사회 불신 풍조가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다. 믿음이 없으면 사회는 지탱할 수 없다. 정치권이 양극화되면서 서로 간의 ‘불신(不信)’이 불치의 병이 되고 있다. 법 체계상 최상위법인 헌법마저 부정하는 정치권 인사들이다.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었다. 예상대로 탄핵을 소추했던 측은 기각되자 헌법기관인 헌재의 선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새삼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둘로 갈라진 진영의 반응은 예정돼 있었다. 삼권분립(三權分立) 정신은 아예 잊은 정치권이다. 입법부는 사법부를 압박하고, 사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왕왕 잊는 듯하다.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