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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忠誠度)

충성도(忠誠度)/2025. 7. 29. 15:34 원현린 주필아부(阿附)의 사전적 풀이는 "남의 마음에 들려고 비위를 맞추면서 알랑거림"이다. 불수진(拂鬚塵)이라는 고사가 있다. 수염의 티끌을 턴다는 말로, 윗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비굴하게 아첨함을 뜻한다. 송(宋)나라 진송(眞宋) 때 재상(宰相) 구준(寇準)은 정의로운 관료였다. 한때 재상에서 밀려났다가 다시 재상이 된 구준은 정위(丁謂)를 부총리 격인 참정(參政)으로 기용했다. 정위는 구준이 너무도 고마워 정성을 다해 받들었다. 하루는 중서성(中書省)에서 회식이 있었다. 구준의 수염에 음식 찌꺼기가 묻었다. 구준의 일..

카테고리 없음 2025.07.29

제헌절과 개헌(改憲)

제헌절과 개헌(改憲)/2025.07.15 15:36 원현린 주필헌법은 한 국가의 최고 상위법이다.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정치 기구·조직에 대한 기준을 규정한 국가의 근본법을 말한다. 내일이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공포한 것을 기념해 정한 제헌절이다. 으레 그래 왔듯이 국회를 비롯한 각계에서는 제헌절을 맞아 “귀중한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국민과 함께 찬란한 미래로의 길로 나아가자”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낼 것이다.법의 생명은 준수에 있다. 법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 법은 사문화된 법이거나 명목상..

카테고리 없음 2025.07.21

황성(荒城) 옛터 강화(江華)에 ‘고려박물관’을

황성(荒城) 옛터 강화(江華)에 ‘고려박물관’을/2025.07.03일자 원현린 주필강화(江華)에서는 어느 곳을 파더라도 문화재가 나온다는 말이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강화를 일러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칭한다. 그만큼 섬 전체가 문화재라 할 만하다는 얘기다.한때 고려의 수도이기도 했던 강화도에 ‘고려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인천시와 강화군을 비롯한 10개 군·구가 모두 나서 강화에 국립고려박물관을 유치하기로 하고 힘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의회도 강화의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며 고려박물관 건립의 당위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1232년부터..

카테고리 없음 2025.07.03

치국(治國)에는 마땅히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治天下當無私 -

치국(治國)에는 마땅히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治天下當無私 -/2025. 6. 17. 20:10 원현린 주필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현명한 인재(人才)를 등용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인사(人事)부터 꼬였다. 오광수 민정수석이 검증 과정에서 허물이 드러나 적임자가 아님이 확인되자 사퇴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재산 축소 의혹 문제 등이 제기돼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까지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지면 이어지는 단추들도 어긋나기 마련이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 인사가 주요 현안이다.인사 작업 초기부터 하자투성이 인사들..

카테고리 없음 2025.06.18

이제는 화합이다

이제는 화합이다/원현린 주필(主筆)/ 2025.06.04 19:42 원현린 주필(主筆)이재명 정부가 탄생했다. 어느 때보다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이다. 이제는 화합이다. 혼란 정국을 수습하고 사분오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지금의 혼란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국정(國政)에는 연습이 없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이 이재명 대통령 앞에 산적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외교·안보 현안 등이 그것이다.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다. 좌고우면하며 고민할 겨를도 없다. 오랫동안 대..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노릇

원현린 주필(主筆)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과 구실을 다할 때 밝고 건전한 사회가 이룩된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국가를 위하여, 국가의 지도층 인사들은 국민을 위하여 일할 때 국민답고 리더다운 것이다. 국가가 부르면 나아가 뜻을 펼치고, 쓰이지 아니할 때는 물러나는 것이 공인(公人)의 도리다. 요즘 툭하면 "노릇 못해 먹겠다"고들 한다. 심지어 대통령조차도. 노릇은 사전적 풀이로 '그 역할과 구실을 낮추어 나타내는 말'이다. 교권 보호 대책이 시급하다. 학교에서 교사가 떠나면 학생 교육은 누가 담당해야 하는가. 떠나는 이유는 민원 폭주와 지나친 간섭 등으로 "교사 노릇 못해 먹겠다!"다.교사답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특단의 교권보호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교사들의 학교 이탈을 막을 ..

카테고리 없음 2025.05.26

유권자(有權者)

유권자(有權者)/ 2025.05.06 18:53 원현린 주필우리는 헌법 제1조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천명하고 있다. 주권자(主權者)는 국가의 최고 절대권을 가진 자다. 공화국에서 주권자인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겠다. 유권자(有權者)는 선거할 권리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투표 포기로 이어지고 급기야는 독재(獨裁)의 출현을 가져오게 한다. 선거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는 나라의 주인’이라며 유권자들에..

카테고리 없음 2025.05.07

법이 행해지지 않음은 위에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法之不行 自上征之)

법이 행해지지 않음은 위에서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法之不行 自上征之)/2025.04.23일 원현린 주필(主筆)오는 25일은 준법정신을 높이고 법의 존엄성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의 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법조계 수장들은 기념식을 열고 으레 그래왔듯 하나같이 "법이 지배하는 정의사회…"를 운운하며 준법정신을 강조할 것이다. 법치가 실종된 사회다. 법도(法道)는 도처에서 무너져 내려 싱크홀(Sinkhole) 투성이다. 축사 내용이 궁금하다. 첫마디를 ‘유구무언(有口無言)’으로 열어야 할 듯하다. 법은 지켜지지 않으면 법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사문화(死文..

카테고리 없음 2025.04.23

자연(自然)으로 돌아가다

자연(自然)으로 돌아가다/원현린 주필(主筆)/ 2025.04.09지난주엔 농가에서 본격 봄농사 준비에 나선다는 절기상 청명(淸明)과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풍습이 있는 한식(寒食)이 있었다. 해마다 이날을 전후해 산불 위험에 비상이 걸리곤 한다. 조상들도 자손들이 묘를 찾아 불씨 관리를 잘못해 자칫 산불을 내는 일을 원치 않을 것이다. 최근 영남지역 산불에서 경험했듯이 성묘는 산자수려한 국토를 한순간에 불태워 버리는 위험한 행위가 될 수도 있다.좁은 국토를 지닌 우리다. 조상들도 가뜩이나 부족한 후손들의 양택지(陽宅地)를 유택(幽宅)으로 나눠 달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장례문화도 크게 바뀌었다. 산지에 장사 지내는 매장문화는 거의 사라지는 요즘이다. 매장에서 자연장으로 변천하고 있다. 전통적..

카테고리 없음 2025.04.13

불신(不信)의 시대

불신(不信)의 시대/ 2025.03.26원현린 주필(主筆)우리 사회 불신 풍조가 극에 달한 지는 이미 오래다. 믿음이 없으면 사회는 지탱할 수 없다. 정치권이 양극화되면서 서로 간의 ‘불신(不信)’이 불치의 병이 되고 있다. 법 체계상 최상위법인 헌법마저 부정하는 정치권 인사들이다. 24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소추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있었다. 예상대로 탄핵을 소추했던 측은 기각되자 헌법기관인 헌재의 선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새삼스러운 반응이 아니다. 인용이든 기각이든 둘로 갈라진 진영의 반응은 예정돼 있었다. 삼권분립(三權分立) 정신은 아예 잊은 정치권이다. 입법부는 사법부를 압박하고, 사법부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왕왕 잊는 듯하다. 이마저도 무너진다면 우리에..

카테고리 없음 202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