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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며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며/원현린 주필(主筆)/ 2024.01.02 새해 첫날 아침 한반도 하늘은 흐렸다. 그래도 구름 속에 태양은 떠올랐다. 우리는 신비로운 푸른 비췻빛을 띤 청룡이 이끈다는 갑진(甲辰)열차, 청룡호에 올랐다. 국운융성(國運隆盛)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기원해 본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또다시 이합집산(離合集散)과 합종연횡(合從連衡)으로 정치권이 갈피를 못 잡는다. 민주국가 대다수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나라가 유독 선거일을 전후해 극성의 도가 지나치다는 평이다. 오는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계각처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른다. 나름대로 작성했다는 출사표(出師表)가 난무한다. 출사표는 출병할 때 그 뜻을 적어 왕에게 올리던 글을 말한다. 나라를 위하는 ..

카테고리 없음 2024.01.02

이(利) 앞에서는 의(義)도 없는가

[이(利) 앞에서는 의(義)도 없는가] /원현린 주필/ 2023.12.12 해마다 연말이면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발표한다. 교수들은 올 한 해를 대표하는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천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0.1%를 얻은 견리망의를 1위로 선정했다. 이어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을 도리어 나무람을 뜻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이 2위, 실력이 없는 자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하는 ‘남우충수(濫우充數)’가 3위, 진구렁에 빠지고 숯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고생이 말이 아니다라는 뜻을 지닌 ‘도탄지고(塗炭之苦)’가 4위, 여러 의견이 뒤섞여 혼란스럽다는 의미의 ‘제설분..

카테고리 없음 2023.12.12

강화 석금(江華 昔今)

강화 석금(江華 昔今) 원현린 주필(主筆)/ 입력 2023.10.16 원현린 주필 올해는 단기 4356년이다. 개천절을 맞아 강화도(江華島) 참성단(塹星壇)에 올랐다. 그곳에는 여전히 국조(國祖) 단군왕검(檀君王儉)이 하늘에 우리 민족의 국시(國是), 홍익인간(弘益人間)이 구현되는 세상을 축원하는 제를 올리는 듯했다. 돌아오는 길에 전등사가 있는 정족산성(鼎足山城)도 둘러봤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해 삼랑성(三郞城)이라고도 부른다. 선원사에서 들려오는 호국불교의 상징 팔만대장경 조판 소리, 항몽(抗蒙) 기치를 내걸고 투쟁했던 삼별초 김통정(金通精)장군도 만나 본다. 최씨 무단정권(武斷政權) 하에서도 시금주(詩琴酒)를 즐긴 삼혹선생(三酷先生) 이규보(李奎報)의 술잔과 시 읊는 소리도 빼놓을 수 없는..

카테고리 없음 2023.10.16

신의(信義)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無信不立)

신의(信義)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無信不立)/원현린 주필(主筆)/ 입력 2023.09.13 오늘은 제9회 법원의 날이다. 필자는 2015년 제1회 법원의 날을 전후해 "4월 25일 ‘법의 날’이 있는데 이 무슨 새삼 법원의 날인가?"라고 전제하고 법원의 날 제정 약사를 언급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오늘날처럼 법조비리가 터지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해서 나는 삼수변에 해치 치, 갈 거자로 구성된 옛 법자의 뜻풀이를 해 가며 "이 법 글자에서 자유로울 법관이 그 몇이나 될까. … 법이라는 글자 한 자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하는 우리 법조계다"라고 사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시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왕왕 터지는 법관 비리는 우리를 허탈하게 한다. 조금도 달라진 곳이 없다. 신뢰의 문제다. 한..

카테고리 없음 2023.09.13

마우이, 은검초(銀劍草) 생명력으로…

마우이, 은검초(銀劍草) 생명력으로…/원현린 주필(主筆) 2023.08.23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황폐화된 라하이나 마을의 처참한 모습이 외신을 타고 연일 보도된다. 파악된 마우이 화재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외신을 종합해 본다. 마우이 화재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기 합선 가능성을 관계 당국은 추정한다. 그렇다면 인재(人災)다. 불을 이기는 건 물이다. 외신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소방관들이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출동한 소방관들은 "소화전에 물이 없다", "소화전에서 물이 안 나온다"며 허둥댔다는 것이다. 화재 초기 진압에 완전 실패하면서 대형 참사로 ..

카테고리 없음 2023.08.23

배신(背信)

원현린 주필 "브루투스, 너마저(Et tu, Brute?)" 주지하다시피 이 말은 로마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가 신복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의 칼에 찔려 살해당하면서 배신자를 향해 부르짖었다고 전해지는 황제의 마지막 외마디 절규다. 이때부터 이 한마디 말은 철석같이 믿었던 상대방에게 배신 당할 때 흔히 인용하는 문구가 됐다. 배신이라는 얼룩진 유산을 남긴 또 한 예로는 가롯 유다가 있다. 스승 예수(Jesus)를 배신하고 은화 30냥에 팔아넘긴 유다는 12제자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도 서양에서는 브루투스와 함께 유다를 배신의 상징으로 꼽는다. 배신의 역사는 오래다. 상기 말고도 떠오르는 몇 가지 사례를 더 들어 본다. 병..

카테고리 없음 2023.07.23

인연(因緣)

[인연(因緣)]/ 인천저널 제109호/6월12일/원현린 주필(主筆) 달력을 보면 오월은 각종 기념일로 장식돼 있다시피 하다. 많은 기념일 가운데 어린이 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이 꼽힌다. 이들 기념일의 의미를 찾다 보면 ‘인연(因緣)’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석탄일(釋誕日)도 지났다. 본고에서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을 떠올려 본다. 인연의 사전적 풀이를 보면 ‘어떤 사물(事物)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關係)나 내력(來歷), 또는 연줄이라고 나온다. 불교에서는 일체(一切) 중생(衆生)은 인(因)과 연(緣)에 의(依)하여 생멸(生滅)한다고 한다. 인연은 범어 hetupratyaya의 번역이다. 결과를 낳는 내적인 직접 원인..

카테고리 없음 2023.06.23

"나 자신이 법을 만들고 스스로 범한다면(吾自制法, 吾自犯之)…"

"나 자신이 법을 만들고 스스로 범한다면(吾自制法, 吾自犯之)…"/원현린 주필(主筆 2023.04.25 원현린 주필 오늘은 준법 정신을 높이고 법의 존엄성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의 날’이다. 법원과 검찰, 변호사단체 등 법조계는 해마다 법의 날이 돌아오면 나름대로 기념식을 갖고 법의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나는 법의 날을 맞을 때마다 누차에 걸쳐 ‘법의 날 유감’, ‘법조인에게 과연 윤리관이 있는가?’, ‘법의 지배’라는 등의 제하(題下)에 준법을 강조하곤 했다. 하지만 작금에 돌아가는 정국을 목도하고 있노라니, 우리는 과연 법에 의해 다스려지는 ‘법치국가인가?’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내로라하는 정치권 인사들, 특히 국회의원들은 대부분이 ‘법불가어존(法不可於尊)’의 신분(身分)인듯 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5

[방향 잃은 국정, 향도자(向導者) 역할을]

[방향 잃은 국정, 향도자(向導者) 역할을]/경기저널(봄호) 원현린 기호일보 주필 지역 언론의 역할과 사명이 크다. 내 지역살림은 내가, 우리 손으로 하자 하여 시행된지방자치제도다. 각 지역이 처한 실정이 다를것이다. 환경에 따라 문화도 차이가 난다. 지역 특성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가며 지역문화창달에 앞장서야 하겠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넘었다. 이립(而立)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중앙의 권한을 과감하게 이관하고…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지방정부가 언제까지 중앙으로부터의 탈피, 독립만을 외칠 수는 없다.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별반 진전되지 않았지만 여..

카테고리 없음 2023.03.30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원현린 주필(主筆) 2023.02.08 원현린 주필 대검찰청이 지난해 적발한 마약사범 수를 보면 우리나라를 일러 가히 ‘마약사범 천국’이라 칭할 만하다. 대검이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금 우리는 한마디로 ‘마약으로 병든 사회’에 살고 있다. 대검은 지난 한 해 동안 1만8천395명의 마약사범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1만6천153명에 비해 13.9%나 증가한 수치다. 하루 50.4명꼴로 마약사범이 검거된 셈이다. 이는 어디까지나 수사당국에 적발된 숫자로, 어쩌면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사회는 말 그대로 ‘마약 망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든다. 기우이길 바란다. 마약 관련 기사가 단 하루도 보도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검찰은 최..

카테고리 없음 202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