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현린 칼럼

자살, 그것은 죄악이다

원기자 2012. 10. 3. 16:12

자살, 그것은 죄악이다
2009년 01월 14일 (수) 인천신문 i-today@i-today.co.kr
최근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세계 1위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자살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합병증에 이어 사망원인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드러진 현상은 젊은이의 자살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창 일할 나이이다. 사회, 국가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생활고를 비관하여 일가족이 자살했다는 사건이 왕왕 보도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인천에서는 사업에 실패한 가장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가족과 함께 자살을 택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사망은 모든 것의 종말을 의미한다. 법적으로 보면 자연인으로서 모든 권리능력이 상실된다. 이것이 사망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이러한 죽음이 자연사가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아마도 19세기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켕의 ‘자살론’이 나온 이후 요즘과 같이 자살이 급증하여 크게 사회문제화한 적은 없었을 게다. 그의 ‘자살론’에 의하면 4가지 부류의 자살이 있다. 즉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숙명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이 그것이다. 요즘의 자살유형은 숙명적 자살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이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더 이상의 삶의 영위를 포기하고 일가족이 동반자살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예로 든 위의 자살사건이 이 같은 유형에 속한다 하겠다.


근자에 들어 ‘자살’과 관련한 문제가 대학입시문제로 빈번히 출제되고 있다. 그만큼 ‘자살’이 우리나라에서 사회문제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는 정치인이나 유명연예인들이 왕왕 자살을 선택,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곤 했었다. 그러다가 경제난이 지속되자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자살이 는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병들었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자 이유 없는 화풀이도 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인천지역 화재건수는 2천58건이 발생한 것으로 인천소방안전본부는 집계하고 있다. 이 중 경제난과 사회적 불만에 의한 방화 건수가 전년도보다 15%나 늘어났다. 이처럼 화를 참지 못해 불을 지르거나 극한의 경우 자살을 택한다. 주식은 사람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한다. 주식 때문에 즐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식 때문에 우는 사람도 있다. 투자에 실패한 사람은 극한적으로는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지난 연말만 해도 주식투자 실패로 죽음을 택하는 시민들이 빈번히 발생했다.


자살자가 택하는 자살 유형이 무엇이든 간에 ‘자살’은 죄악이다. 그것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떠나는 것이다. 순간의 충동에 의해서 자살을 선택한다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최근 존엄사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인간에게 죽을 권리나 자유는 없다. 인간의 생명은 천부불가양의 존엄한 것이다. 일전에 본란에서 생명의 무게도 달아본 적이 있다. 결코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명의 무게는 가볍지가 않다.


‘언젠가 나아지겠지’ 하고 사는 것이 현재 서민들의 삶이다. 죽을 요량이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했다. 삶이 어렵다고 생을 포기하거나 하면 안 된다. 아무리 고생스러워도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필요한 때이다.


국가적으로도 자살예방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살예방센터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는 자살의 원인을 찾아 시급히 방지책 마련에 힘써야 하겠다.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 자살자는 사전에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주위에서의 세심한 관찰과 보살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거꾸로 쓰면 ‘살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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